대형 산불 3일째…산림청, “주불 진화에 만전 기할 것”
2025년 3월 22일 발생한 경남 산청군과 울산 울주군 일대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번갈아 이어지면서 불씨를 완전히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24일 오전 기준, 주불 진화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 대응 중이다.
이번 산불은 봄철 산불 특별대책 기간(2~5월) 중 발생한 대표적인 대형 화재로 기록되고 있으며,
두 지역의 산불 발생 시점과 피해 규모, 진화 상황은 서로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고온·건조·강풍이라는 ‘3중 악재’ 속에서 진화가 지연되고 있다.
경남 산청 산불: 진화율 70%, 주불은 여전히 잔존
경상남도 산청군 금서면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은 22일 오후 1시 40분경 최초 발생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3월 24일 오전 기준 진화율은 약 70% 수준이며,
헬기 14대, 진화 인력 600여 명이 투입돼 주불 진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 산청 산불 상황 요약 (2025.3.24 기준)
- 발생 시각: 3월 22일 13:40
- 진화율: 70%
- 피해 면적: 약 85ha
- 주불 상태: 부분적 확산 지속, 주불 진화 마무리 단계
- 대응 인력: 산림청, 소방청, 군부대 포함 600명 이상
- 투입 장비: 헬기 14대, 진화차 35대, 드론 8기 등
산림청 관계자는 “진화율이 70%에 도달했지만, 강한 바람이 남아 있어 불씨가 곳곳에 살아 있는 상태”라며
“주불 진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일몰 전까지 완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 울주 산불: 야간 확산 막고 ‘주불 제압’ 주력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구수리 일대에서 시작된 산불은 22일 오후 3시경 발생했다.
이 지역 역시 산악지형이 복잡하고, 초속 7m에 달하는 바람이 불어 화재 확산을 키운 주요 원인이 되었다.
24일 오전 기준, 울주 산불 진화율은 65% 수준이며, 산불은 일부 능선을 타고 남쪽 방향으로 확산 중이다.
산림청은 울산시와 협력해 진화 헬기 12대, 인력 800명 이상을 현장에 투입했으며,
주불을 조기에 잡기 위한 야간 열화상 드론 감시와 무인 진화장비를 동원 중이다.
🔥 울주 산불 상황 요약 (2025.3.24 기준)
- 발생 시각: 3월 22일 15:00
- 진화율: 65%
- 피해 면적: 약 97ha
- 주불 상태: 확산 차단 중, 주불 진화율 약 50%
- 투입 인력: 약 800여 명 (군·소방 포함)
- 헬기 동원: 12대 + 야간 드론 감시 병행
울주 산불의 경우 인근 주택가와 거리가 가깝고, 등산로와 사찰 등 문화재 보호 대상이 많아
산림청은 “주불을 넘어서면 대규모 확산 우려가 있다”며 24일 낮 진화가 가장 중요한 고비라고 밝혔다.
왜 진화가 늦어지고 있나?
‘기상 조건 + 지형 + 야간 불씨’의 복합 악재
이번 산청·울주 산불 진화가 장기화되는 가장 큰 원인은 다음 세 가지로 분석된다.
- 🌬️ 강풍: 일 평균 초속 6~8m의 남서풍이 지속돼, 작은 불씨도 수백m까지 확산 가능
- 🌡️ 건조한 기후: 3월 초부터 해당 지역에 비 소식이 없었고, 습도는 25% 이하로 지속
- 🏔️ 험준한 지형: 특히 울주의 경우 바위 절벽과 암릉 구간이 많아 진화 장비 접근 어려움
이와 함께 야간에는 헬기 운용이 어렵고, 지상 진화는 불씨 확인이 힘들어 새벽에 다시 불이 붙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지역 주민 대피 및 피해 상황
산불 피해가 확산됨에 따라, 두 지역 모두 주민 긴급 대피 조치가 시행되었다.
- 산청군: 금서면·신등면 일대 80여 명 대피소 이동
- 울주군: 상북면 구수리, 두서면 일대 주민 120여 명 일시 대피
- 시설 피해: 주택 2채, 축사 1곳, 임야 180ha 이상 소실
다행히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심각한 불안과 생활 불편을 겪고 있는 상태다.
임시 대피소에서는 울산시청과 대한적십자사, 민간 자원봉사단체 등이 협력해 급식과 담요, 구호 키트 제공을 진행 중이다.
정부·지자체 대응: “24일 주불 진화가 승부처”
산림청과 행정안전부, 국방부는 24일 오전 산불현장지휘본부 회의를 열고
“오늘 낮 기온 상승 전 주불을 최대한 잡아야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 현재 진행 중인 주요 대응
- 산불지휘차량 20대 운용, 현장 간 통합 통신망 가동
- 실시간 드론 항공 영상 송출로 화선 추적
- 진화 작업 중 부상자 2명 병원이송, 현장 안정 확보
- 야간 감시 및 재발화 차단을 위한 ‘비상근무 체계’ 전환
전문가 분석: “기후위기 속 산불 대응 체계 바꿔야”
기후학자와 산림 전문가들은 이번 산불을 두고 “기후위기에 따른 구조적 산불 리스크”라고 경고한다.
- 윤대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이제 한국도 미국, 호주처럼 대형 산불 상시화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무인 진화 시스템, 산불 조기 감지 AI기술을 적극 도입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산림 내 소방도로 확보, 간벌 사업 확대, 문화재 보호구역 방화선 확보 등이 중장기적으로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마무리: 진화율이 아닌 ‘완전 진화’까지 관심 필요
사흘째 이어지는 산청·울주 산불은 단순한 지역적 재난을 넘어서,
전국적인 산불 대응체계의 한계와 기후위기 대응 역량을 시험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산림청은 24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주불 진화 완료 여부를 1차 발표할 예정이며,
이후 잔불 정리 및 재발화 방지작업은 수일간 계속될 전망이다.
불씨 하나가 사람의 삶을 뒤흔들 수 있다는 경각심 아래,
지속적인 예방과 기술 투자, 대응 체계의 고도화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